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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카카오, 정규돈 CTO 내정…커머스는 내부로 흡수할 듯

경영 쇄신 작업에 한창인 카카오가 정신아 대표 내정자를 중심으로 조직 개편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 정식으로 취임하는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최근 임직원과 온·오프라인 간담회를 갖고 정규돈 카카오뱅크 전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카카오의 차기 CTO로 소개했다.카카오와 다음, SK커뮤니케이션즈 등을 거친 정규돈 전 CTO는 금융을 비롯한 웹·모바일 서비스 기획·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카카오뱅크 초기 경영진이다.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안전한 서비스 구축에 기여한 만큼 카카오의 여러 서비스를 포괄할 수 있는 인재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지만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정 전 CTO는 지난 2021년 8월 카카오뱅크가 상장한 뒤 3거래일 만에 보유 주식을 매도해 약 66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2주 뒤 나머지 주식도 팔아 10억원가량을 추가로 챙겼다.이런 경영진의 주식 대량 매도 행위로 주가가 하락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면서 당시 카카오의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일었다.여기에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CIC(사내독립기업) 형태의 커머스 사업을 카카오 내부로 흡수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커머스 CIC는 카카오톡 선물하기·쇼핑하기, 카카오쇼핑라이브를 운영 중이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4.03.04 17:55
금융·보험·재테크

"안 쓰는 쿠폰 파세요" 카카오뱅크,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 출시

카카오뱅크는 '쿠폰 사고팔기' 제휴 서비스를 출시해 모바일 커머스에 첫 발을 내딛는다고 4일 밝혔다.쿠폰 사고팔기 서비스는 모바일 쿠폰 중고거래 제휴사 '기프티스타'와 손잡고 선보이는 서비스다.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카카오뱅크 체크·미니카드 결제로 모바일 쿠폰을 거래할 수 있다. 쿠폰 카테고리는 음식·도서·외식·패션·휴대폰 데이터·뷰티·주유 등으로 다양하다.고객은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필요한 모바일 쿠폰을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할인 폭은 최소 3%에서 최대 93%다. 평균 할인율은 20%다.쓰지 않는 쿠폰은 판매해서 용돈을 모을 수 있다. 근처에 교환처가 없거나 이벤트로 받아 유효기간 연장이 불가한 쿠폰 등이 대상이다. 판매한 쿠폰의 정산금은 카카오뱅크 계좌 또는 미니로 2영업일 내 입금된다.이 서비스는 만 14세 이상 카카오뱅크 체크·미니카드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카카오뱅크는 서비스 출시를 기념해 이벤트 기간에 쿠폰 사고팔기 서비스에서 1회 이상 구매를 완료한 고객 중 당첨된 8만2000명에게 총 5억원 상당의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최근 생활비를 절감하기 위해 기프티콘을 중고거래하는 '기프테크'(기프티콘+재테크)를 사용하는 MZ 고객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이런 고객들이 카카오뱅크 앱 내에서 모바일 쿠폰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12.04 13:35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유학생 대상 해외 송금 프로모션 실시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북미 지역 새학기에 앞서 유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송금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4일 밝혔다.카카오뱅크는 입출금통장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8월 31일까지 '유학 생활에 힘이 되는 카카오뱅크 해외 송금 이벤트'를 실시한다.먼저 카카오뱅크를 '거래외국환은행'으로 신규 또는 연장 지정한 모든 유학생 고객에게 3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거래외국환은행은 외국환거래법령에 따라 집중 관리가 필요한 거래에 대해 사전에 외국환은행을 지정해 거래하는 제도다. 현행법에서는 지급증빙서류 제출 없이 미 달러 5000달러를 초과해 송금하거나 해외체재자·해외이주비 송금 등 거래외국환은행 지정이 필요한 거래 항목을 규정하고 있다.카카오뱅크는 '지급증빙서류 미제출 지급'과 '해외유학생 및 체재자 경비' 등 총 2가지 거래 항목에 대해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거래가 가능하다. 이번 이벤트는 해외유학생 및 체재자 경비 중에서도 유학생 자격으로 거래외국환은행을 지정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카카오뱅크 고객은 유학생 본인 또는 대리인(부모·자녀·배우자)이 모바일 앱에서 거래외국환은행 지정 등록 및 변경 신청을 간편하게 할 수 있다.또 해외체재비 송금(유학생) 목적으로 한 번에 5001달러 이상 송금한 고객들 중 추첨해 3명에게 각 1000만원씩 총 30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한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향후에도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카카오뱅크 해외 송금으로 유학 생활에 필요한 비용을 안전하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2023.07.04 17:07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카드 청구금액 알림 서비스 출시

카카오뱅크는 흩어진 카드 청구서를 한 번에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카드 청구금액 알림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카드 청구금액 알림 서비스는 카드사 오픈뱅킹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다. 신용·체크카드에 대해 모두 서비스가 제공되며, 체크카드의 경우 카드사별 정책에 따라 후불교통 등 청구성 이용금액의 청구서 확인이 가능하다.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 약관에 동의하고 카드사 연결을 완료하면 카드사별 청구금액과 결제일(출금일) 등 카드대금 청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또 결제계좌를 오픈뱅킹에 연결하면 청구금액이 출금될 결제계좌의 잔액 등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다.서비스의 최대 장점은 카드 청구금액이 결제되기 전에 잔액 부족을 미리 안내함으로써 잔액 부족 등 부주의로 인한 연체 가능성을 예방해준다는 점이다.카드 청구금액 알림 서비스는 결제일 하루 전 결제계좌 잔액과 해당 계좌에서 출금될 카드 청구금액을 실제로 비교해 계좌 잔액이 부족한 경우 '결제계좌 잔액이 부족해요' 등의 알림을 발송한다.청구금액보다 부족한 잔액은 결제계좌 바로 옆에 표시된 '입금' 기능을 통해 바로 편리하게 채워넣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소액 연체라 하더라도 신용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카드이용대금 납부가 연체되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셈이다.실제로 10만원 이상 금액을 5영업일간 연체하면 단기연체 정보가 금융권에 공유된다. 해당 규모의 연체가 최근 5년간 2건 이상 발생할 경우에는 신용조회회사(CB사)의 신용 평가에도 반영된다. 카카오뱅크는 21일부터 4월 19일까지 30일간 서비스 오픈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카드 청구금액 알림 서비스에 카드사를 1개 이상 연결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쿠폰 10만 개를 지급한다.아울러 카드사를 연결한 후 결제계좌에 1원 이상 입금한 고객 1520명을 대상으로 총 1억 1000만원의 카드대금 지원금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1000명에게 5만원, 500명에게 10만원, 20명에게 50만원씩 지급한다. 기간 내 이벤트 페이지에서 ‘오픈 이벤트 참여하기’ 버튼을 누르고 카드사를 최초 연결하거나 카드사 연결 후 결제계좌에 1원 이상 입금한 고객이라면 이벤트 추첨 대상이 될 수 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21 14:41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전월세보증금 대출 특판…최저 연 3.42% 금리

카카오뱅크가 1조 5000억원 규모로 최저 연 3.42% 금리의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대상 상품은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과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로,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을 연장하는 경우 모두 해당된다.전월세보증금 대출 상품 특판은 1조 50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해당 상품 판매 기간은 2일부터 오는 5월 31일까지로, 특판 대출 한도 소진 시에는 조기 종료될 수 있다. 특별 금리인하가 적용되면 신규 대출금리는 최저 연 3.42%로, 금융권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신규로 일반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받는 경우 최저 연 3.43%, 기존 대출을 연장할 시에는 최저 금리가 연 3.39%로 적용된다. 청년 전월세보증금 대출의 경우 신규 대출금리가 최저 연 3.42%, 연장 시 대출금리도 최저 연 3.42%다. 정부의 전세대출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전월세보증금을 받을 수 있는 대출 대상자도 확대된다.1주택자의 경우 소득과 보유 주택 시세 제한 없이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기존에는 부부합산 소득 1억원을 초과하거나 주택 시세 9억원을 초과하는 1주택자는 전세대출 보증이 불가능했는데, 정부 조치에 따라 가능해졌기 때문이다.단 2020년 7월 10일 이후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 내 주택 시세 3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취득한 경우에는 대출이 불가하다.전월세보증금 대출 특판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대출 탭의 전월세보증금 대출 메뉴에서 '나의 한도 확인하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 고객들을 위해 업계 최저 수준 금리의 특별 프로모션을 준비했다"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금리와 편의성을 바탕으로 주거 문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3.02 14:53
금융·보험·재테크

'과점 폐해' 은행 막을 제4 인터넷은행? "글쎄"

윤석열 대통령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연일 '은행권 돈잔치' 비판에 나서면서 금융사 '과점체제'가 본격 수술대에 올랐다. 유력한 방안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추가 설립이 거론되지만, 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 나온다.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오는 23일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태스크포스(TF)'의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이는 윤 대통령이 "은행 산업 과점의 폐해가 큰 만큼 실질적인 경쟁 시스템을 마련하라"며 특단의 대책 마련을 금융당국에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 강한 문제의식들이 있었고 그게 지금 정점에 와 있다"며 "유일한 이유는 아니겠지만 그 주된 배경에는 독과점적 시장 환경이 있다"고 꼬집었다.현재 정부와 금융당국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과점 체제 문제가 심각하다고 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여신시장 71.4%, 수신시장 63.4%이다.이런 과점 구도를 깨기 위해 도입 가능한 방법 중의 하나로 새로운 경쟁자를 시장에 투입시키는 것이 유력하다고 금융권은 보고 있다. 특히 이미 3곳이 문을 연 인터넷은행의 추가 도입이 거론된다.최상목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이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금융·IT 간 영업장벽을 낮춰 유효경쟁을 촉진하는 방안 등이 검토 과제로 포함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후보로는 네이버파이낸셜이나 인터넷은행에 관심을 보였던 키움증권 등이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직접 금융 업무를 수행할 수 없고 타 금융사와의 협업으로 대출·카드 등 업무를 제공하고 있지만 수신 업무는 없다. 게다가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가 "금융사와 협업해서 혁신 상품을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지만, 금융 라이선스가 필요하다면 받을 생각이 있다"고 말해 '네이버 은행'이 뜬구름 잡는 말은 아닌 상황이다.키움증권의 경우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낸 바 있어 기회가 열리면 재도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제4의 인터넷은행이 과점체제를 깰 수 있을지에 대해 물음표를 붙인다.은행 관계자는 "현재 인터넷은행만 보더라도 시중은행과 큰 차이가 없지 않느냐"며 "설립 초기만 해도 시중은행이 비대면이 약해 혁신적이고 새로운 모습이 인터넷은행에서 많이 보였지만, 지금은 그렇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중은행은 인터넷은행의 탄생 이후 '뱅크앱'에 사활을 걸며 영업점 고객을 모바일 앱으로 옮기려 노력해왔다. 이에 지난해 말 KB국민은행의 월간활성사용자 수(MAU)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카카오뱅크의 MAU의 1644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숫자다.하지만 시작부터 비대면이 아닌, 움직이기 어려운 금융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옮긴 것을 고려했을 때 유의미한 성과라는 분석이다.신한은행 인터넷뱅킹 '쏠' 앱의 이용자도 787만명에서 884만명으로 늘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은 621만명에서 730만명, 하나은행의 '하나원큐'는 같은 기간 473만명에서 562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관계자는 "비대면 금융 서비스는 시중은행도 비슷한 수준"이라며 "결국 상품 차별화가 관건인데, 라인업에서 크게 특별한 건 없다"고 했다.인터넷은행 관계자도 "100년이 된 시중은행의 과점을 단시간에 깨기란 절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를 타깃으로 하지만, 시중은행은 고신용자 위주의 영업이라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영업하는 시중은행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중·저신용자 이용 비중을 높여야 하는 인터넷은행이 과점을 깨기에는 부족하다는 얘기다.이복현 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금은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두고 보자는 것이 기본적인 스탠스이고 새로운 (플레이어의) 시장 진입이 필요하다면 그것까지도 다 염두에 두고 있다"며 "이미 시장에서 존재하는 플레이어들 간에도 조금 더 경쟁이 촉진될 수 있는 여지가 없는지에 대해서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21 07:00
금융·보험·재테크

[금융 IS리포트] "케이뱅크는 요즘 뭐하나요?" IPO는 철회, 토뱅은 '맹추격'

인터넷전문은행 1호 케이뱅크의 행보가 순탄치 않은 모습이다. 공들여온 기업공개(IPO)는 계획대로 되지 않고, 후발주자 토스뱅크는 맹추격하며 케이뱅크를 옥죄고 있다. 업계에서는 "요즘 케이뱅크는 뭐하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여전히 인터넷은행에 특별한 상품,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하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잠잠하다는 얘기다. 게다가 시중은행에서는 "기존 은행들도 비대면에 공들이고 있어 인터넷은행의 비대면 서비스는 이제 크게 특별하지도 않다"고 말한다. 이에 케이뱅크에 '특별한 한 방'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서호성 임기 마지막 해, IPO 철회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올해 남은 임기 동안 '증시 입성'이라는 과제를 결국 풀어내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 행장은 올해 임직원에게 전한 신년사에서도 IPO 의지를 불태운 바 있다. 그는 “위기 때 어떤 모습을 보여주는 지가 진정한 경쟁력”이라며 “준비된 역량과 앞으로 쏟을 노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토대로 올해 IPO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상장 예비심사 효력 인정 기한 내에 상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며 공식 입장을 정리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대내외 시장 상황을 고려해 IPO를 지속 준비하고, 적기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에서 IPO를 위한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상장 예심 효력은 6개월이었다. 7일 증권신고서 제출 마감 기한을 5일 앞두고 내린 결정이다.케이뱅크의 상장 중단은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6일 해외기관투자자 모집을 위한 '해외공모투자설명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상장 준비 초기 8조원까지 언급되며 '대어'로 꼽히던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증시 침체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도 상장 중단에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서호성 행장은 케이뱅크의 흑자 전환은 성공시켰지만, IPO의 꿈은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케이뱅크는 2021년 순이익이 224억원을 기록해 전년 1054억원 손실 대비 흑자전환했다. 2022년에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7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케이뱅크가 IPO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기도 하다.케이뱅크 관계자는 "적기라 판단되면 빠르게 준비해 올해 안에 상장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비상장거래 주식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케이뱅크는 지난해 12월 29일 기준 1만1800원에 거래됐는데, 6일 기준 1만100원으로 떨어졌다. 카뱅 '26주 적금', 토뱅 '이자받기'케이뱅크의 경쟁자인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다운 혁신 상품으로 소비자를 잡고 있다. 지난 1일 토스뱅크가 '모임통장'을 출시했는데, 반응이 좋다. 당초 카카오뱅크에서 흥행한 모임통장을 이어 출시하는 터라 기대감이 없었으나, 차별화 포인트를 제대로 잡았기 때문이다. 토스뱅크 모임통장의 가장 큰 특징은 '공동모임장'이다. 기존 모임통장이 모임장만 출금·결제가 가능했다면, 토스뱅크는 공동모임장으로 지정된 모임원 누구나 출금 및 카드 발급,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모임통장은 지출내역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 가정의 생활비 카드 등으로 이용되고 있지만, 정작 통장을 갖고 있는 1명만이 비용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불편으로 꼽혀왔다.또 상품 출시 이벤트로 제공하는 '모임지원금'에도 금융소비자들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토스뱅크 모임통장 모임지원금 7100원 받았어요" "3100원 받았어요" 등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온라인이 메인인 인터넷은행은 '모임'이라는 특성을 살려 상품화하는 게 용이할 수 있다"며 "모임카드 발급을 여러 개 받을 수 있게 제한을 푼 것은 새롭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동안 제약이나 법적 근거가 있는지 검토해 왔다"며 "서비스의 필요성과 법적 근거 규정을 마련하고,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서비스 출시까지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토스뱅크에서 보여준 신선함은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도 있다. 매일 한 번씩 고객들이 원할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왜 은행은 한 달에 한 번, 은행이 정한 날짜에만 이자를 줄까’라는 고객 관점의 물음에서 시작됐다.이에 고객은 매월 한 차례 지급되던 이자를 매일 통장으로 받게 되며, 쌓인 이자가 최소 1원 이상일 경우 받을 수 있고 출금도 원하면 언제든 가능하다.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로 270만명의 고객이 9개월간 2000억원의 이자를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 이용 횟수는 1억1000만회를 넘었다.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중 가장 막내지만, 이런 다양한 아이디어로 2위 케이뱅크를 쫓고 있다. 1년 만에 가입자 수는 480만명을 돌파했고, 현 시점 57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 23조1400억원, 여신 잔액 7조1200억원을 돌파하면서 수신에서는 토스뱅크가 케이뱅크를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케이뱅크 고객 수는 801만명이며, 같은 기간 수신 잔액은 13조4900억원, 여신 잔액은 9조7700억원이었다.큰 형님 격인 카카오뱅크는 크게 앞서가고 있다. 고객 수는 작년 11월 2000만명을 넘어섰고 카카오뱅크의 수신 잔액은 32조9800억원, 여신 잔액은 27조7100억원을 기록했다.킬러 콘텐츠인 '26주적금'은 내놓는 족족 잘 나간다. 가장 최근 GS리테일과 손잡고 '26주적금 with 우리동네GS'를 내놨고, 그에 앞서는 교촌치킨과 협업했다. ‘26주적금 with 오늘의집’은 누적 계좌 개설 45만좌를, 이마트와 제휴한 상품은 55만6000좌가 개설되며 대박이 나기도 했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각 상품별로 얼마나 팔렸는지 공개하긴 어려우나, 생활에 밀접한 제휴 상품들이 선택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기분통장? 금리 보장?케이뱅크의 대표 상품이나 콘텐츠를 물었더니 업계에서는 "업비트 제휴 계좌 아니냐"는 답변이 돌아왔다.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실명 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으로 케이뱅크가 고객을 많이 모았다는 이유에서다.이마저도 요즘은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함께했다. 가상자산 시장 침체기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 인덱스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12월 순이용자 규모는 250만명으로 11월 대비 60만명 가량이 빠졌다.그렇다고 카카오뱅크·토스뱅크가 내놓은 것 같은 번뜩이는 콘텐츠를 꼽기도 어렵다. 케이뱅크에도 다른 인터넷은행에서 제공하지 않는 서비스는 분명히 있다. '기분통장'과 '금리 보장 서비스', '부동산 자산관리' 등이다.기분통장은 케이뱅크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한 종류로, 그날의 감정에 따라 이모지를 선택하고 기분 메시지와 함께 저금 금액이 임의로 설정되는 방식이다. 행복·신남·분노·우울 등 다양한 감정 이모지 가운데 그날의 기분을 선택하면 이모지에 맞는 금액이 기분통장으로 들어간다. 예를 들어 우울한 이모지에는 '만사 귀찮은 하루' 메시지와 금액 1만4원이 입금되는 식이다. 금리 보장 서비스는 고금리를 찾아 예적금을 갈아타는 '금리 노마드족'을 위해 기존 상품을 중도해지하지 않아도 금리가 자동 적용된다. 예금을 가입한 지 2주 이내에 해당 예금 상품의 금리가 오르면 자동으로 인상된 금리를 소급 적용해준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고객에게 28억원의 이자를 추가 지급했다.작년 말 내놓은 부동산 자산관리도 케이뱅크에서만 제공한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페이에서, 토스뱅크는 토스에서 가능한 서비스다.은행 관계자는 기분통장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흥행하거나 관심있게 봐야하는 상품이라면 내부에서도 들리는 얘기가 있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 정부의 금융 혁신 1호가 케이뱅크였다"며 "모회사 KT와의 시너지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성과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케이뱅크 관계자는 "모임통장도 상반기 내에 준비하고 있으며, 공개하긴 어렵지만 다양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2.07 11:09
금융·보험·재테크

카카오뱅크, '휴대전화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 제공

카카오뱅크는 명의 도용으로 인한 사고 및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휴대전화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휴대전화 명의도용 예방 서비스는 본인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 회선을 직접 조회하고 필요 시 신규 개통을 제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카카오뱅크는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와의 제휴를 통해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서비스는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내 '인증·보안 - 금융사기예방' 메뉴에서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입출금통장 계좌 개설 고객 또는 오픈뱅킹 서비스를 이용중인 만 19세 이상의 고객이라면 인증 후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고객은 조회 시점에 본인 명의로 개통된 국내 모든 통신사(알뜰폰 포함)의 휴대전화 회선 정보를 조회함으로써 본인도 모르게 개통된 휴대전화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추가 개통을 차단하는 기능도 제공한다.고객이 직접 명의 도용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제 3자가 동의 없이 휴대전화를 개통해 범죄 조직 연락책으로 이용하거나 자산을 편취하는 범죄를 사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이 보다 안심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2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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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이영애·한소희…시중은행 속 톱스타, 인터넷은행엔 없는 이유

시중은행들의 광고를 보면 잘 나가는 톱스타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 '빅모델'을 기용하면 연예인의 이미지에 따라 은행이 만들고자하는 브랜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행보는 다르다. 일반인을 출연시키거나 유명하지 않은 모델로 광고를 제작한다. 단순히 비용 때문이 아니고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다양하게시중은행의 광고 모델을 보면 그 은행이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가 드러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요즘 분위기는 '아이돌 그룹'이다. '딱딱하고 어렵다' '폐쇄적이고 올드하다'는 이전의 은행 이미지에서 벗어나 '친숙하고 쉽고 즐거운' 미래 세대를 위한 은행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인기 많은 아이돌을 얼굴로 내세우는 것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최근 아이돌을 기용한 곳은 KB국민은행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인 NCT 드림을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의 광고모델로 발탁한 것이다. NCT 드림이 출연한 광고 영상 3편은 1개월 만에 유튜브 조회수 1000만회를 넘겼다.앞서 걸그룹 에스파를 디지털플랫폼 리브의 광고모델로 등장시켰던 것도 호응을 얻었다. ‘에스파와 새로운 세상으로 함께 떠나보실래요?’ 광고는 750만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신한은행도 지난 10월 신규 금융 앱 '뉴 쏠'을 출시하면서 광고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기용했다. 이 광고는 2개월 만에 조회수 450만회를 기록했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시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고 있는 뉴진스처럼 뉴 쏠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금융의 대세 아이콘으로 자리 잡는 금융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은행은 M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아우르는 가수 아이유를 모델로 선정하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다.'아이(나)'와 '유(너)'로 개념화해 아이유가 우리은행과 동일시되는 광고는 처음 공개됐을 때 업계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아이유가 등장하는 그룹 캠페인 영상은 누적 조회 수 2000만회를 넘었다. 또 아이유의 우리은행 광고가 지난해 6월 3일부터 전파를 탄 당시 우리은행 금융 앱 ‘우리WON뱅킹’은 구글 앱마켓에서 인기 앱 1위, 애플 앱마켓 금융 앱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이에 2021년 말 564만명이던 ‘우리WON뱅킹’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말 732만명을 기록해 200만명 가까이 늘었다.시중은행 관계자는 "젊은 세대 사이에 뜨거운 K팝 가수를 앞세운 광고는 인터넷은행에 치중돼 있는 10~20대 젊은 층의 시선을 돌리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돌로부터 '젊은 이미지'를 끌어내려고 한다면, 배우에게는 ‘신뢰와 안정적인 브랜딩’을 기대한다. 대표적인으로 KB국민은행이 자산관리 서비스 모델로 배우 이영애를 기용했다. 연령대가 높은 중장년층 자산가들이 찾는 곳인 만큼 오랜 기간 대중에 사랑받아온 이영애를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이미 국민은행은 가수 이승기와 9년 동안, 피겨선수 김연아와 13년 간 모델 계약을 이어오며 성공적인 홍보 효과를 거둔 바 있다.NH농협은행이 마이데이터 광고를 위해 배우 한소희를 기용해 만든 '누수노시뇽(Nous no Chinon)' 광고도 조회수 2000만회에 육박하는 등 효과를 봤다. 이는 최근 몇 년 간 금융회사 광고 중 가장 인기가 있었던 영상으로 꼽힌다. 하나은행은 2018년 기용한 축구선수 손흥민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특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소식 이후 하나원큐 앱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상승하는 등 2000억원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하나원큐 앱 설치와 가입뿐만 아니라 앱에서 판매 중인 상품‧서비스 가입자 수 또한 일평균 대비 5배 가까이 늘기도 했다.또 하나은행은 작년 여름부터는 배우 김유정을 모델로 쓰고 있다. TV와 유튜브, 디지털 채널 등 광고를 통해 김유정이 가진 MZ세대 특유의 상큼 발랄함과 맑고 깨끗함, 건강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하나은행에 겹쳐 선보이고 있다.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광고는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는 효과가 있다”며 “다만 일반 식품 같은 것처럼 팬덤으로 인해 매출이 즉각적으로 오르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유명인 없이 서비스·강점 부각 위주시중은행들과 다르게 인터넷은행의 광고에는 유명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비단 '광고비 부족'의 이유는 아니라는 게 업계 내 공통적인 의견이다. 적자 기업도 홍보를 위해서라면 유명 연예인을 기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새벽배송으로 유명한 마켓컬리 모델도 블랙핑크 제니”라며 “예산 문제를 떠나서 인터넷은행이라는 아이덴티티가 있다 보니 기존과는 다른 방향성으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유일하게 케이뱅크가 출범 당시 배우 이병헌을 모델로 기용했던 사례가 있으나, 지난해 '새로워진 케이뱅크'로 브랜딩한 뒤로는 다른 인터넷은행들과 톤이 비슷해졌다. 이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특히 카카오의 영향이 없을 수 없는데, 카카오가 연예인 모델을 잘 쓰지 않는 분위기”라며 “여기에다 카카오 캐릭터가 이미 친숙하고 잘 알려져 있어서 연예인보다는 춘식이나 라이언 등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인뱅들은 사실 기존 은행과 달리 지점 운영비 등을 없애 비싼 연예인 광고모델보다 고객들에게 더 좋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비용을 쓰고 있다”고 했다. 현재 인터넷은행 광고의 공통점은 서비스와 관련한 정보 전달이 위주라는 것이다. 토스뱅크가 가장 최근 공개한 '토스뱅크 지금 이자 받기' 15초 광고를 보면, 고객이 원할 때 하루에 한 번 이자를 지급한 '지금 이자 받기' 서비스를 스토리텔링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 특히 즉시 지급하는 이자를 '용돈' '선물'에 비유해 토스뱅크가 “엄마가 아닐까” “산타가 아닐까”라는 유머도 곁들였다.이 서비스는 그동안 고객들이 큰돈을 맡기더라도 은행이 정한 각종 조검을 충족한 뒤 정해진 날짜에만 이자를 받아야 했던 불편을 덜어준 금융사 최초의 기능으로, 270만명이 이용했다. 이 고객들이 받은 이자는 총 2000억원에 달했다. 고객 1인당 평균 이자 수령액은 7만4000원이었다. 카카오뱅크의 중신용대출도 비슷한 형식이다. 17초 영상 안에 중신용대출의 빠른 속도와 중도상환수수료 무료, 상환기간 최대 10년 등 주요 정보를 전달한다. 케이뱅크의 신용대출 광고 영상 역시 쉽고 빠르게 “무기가 되어준다”며 해당 서비스를 설명한다.또 인터넷은행들은 자사 '캐치프레이즈'를 강조한다. 카카오뱅크는 '이미 모두의 은행', 토스뱅크는 '내가 알던 은행이 아니다', 케이뱅크는 '우리는 모두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 등 광고마다 내세우는 문구가 있다.은행 관계자는 “인뱅 3사 모두 영업점 없는 은행이다 보니 모든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야 한다는 의도로 유명인 보다는 일반인의 이용을 광고를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시중은행이 연예인으로 브랜딩한다면, 인터넷은행은 캐치프레이즈로 원하는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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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수수료 무료' 확대…인터넷은행 '무기' 잃나

신한은행이 쏘아 올린 '이체 수수료 무료' 정책이 시중은행 전반으로 번질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혜택처럼 제공하던 '수수료 무료'가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하면, 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한 유료 전환이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지난해 말까지였던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각각 1년, 6개월 연장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변경 시에는 시행 1개월 전에 홈페이지, 앱 등을 통해 안내할 것으로 공지했다.토스뱅크를 제외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출범 이후부터 ATM 수수료 면제 정책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유지하고 있다. 오프라인 영업점을 두지 않는 은행들은 현금을 찾으려는 고객들이 타행 ATM기를 이용해야해 수수료를 대신 부담하며 혜택을 이어왔다. 시중은행이 영업시간 외 이용하거나 타행 출금 시 최소 500원에서 12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을 자체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카카오뱅크의 지난해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누적 수수료 비용은 1778억69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케이뱅크의 수수료 비용은 206억9400만원, 토스뱅크는 557억6900만원이었다.수수료 비용에는 ATM 수수료와 함께 거래내역서·금융소득원천징수명세서 등 각종 증명서 발급 수수료와 당행·타행 계좌로의 이체 수수료, 대출 관련 서류 발급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이용자가 늘어날수록 계속해서 더 큰 비용을 지출해가며 인터넷은행은 각종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에 사실상 수수료로는 크게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만 봐도 작년 3분기에만 수수료 수익보다 비용이 커 3억원이 넘는 손해를 봤다. 토스뱅크는 3분기 누적 148억7700만원의 수수료 수익을 거두면서 408억9200만원의 순수수료 손실을 봤다.이는 그동안 무료 혜택을 주던 요소들을 유료로 전환하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분위기상 이마저도 어려워졌다.최근 시중은행 사이에 온라인 한정 '이체 수수료'를 무료화하려는 움직임이 나오면서, 수수료 무료가 혜택 아닌 혜택이 될 기로에 놓였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총대를 멨다. 한용구 신한은행장이 지난달 30일 취임식 후 기자간담회에서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이체 및 자동이체 수수료 면제를 시행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 시절부터 고민해오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모바일 앱 및 인터넷뱅킹에서 발생하는 이체 수수료 수익은 연간 약 100억원 수준이다. ATM기를 통한 이체는 무료는 아니지만, 주 이용층인 65세 이상 고객에게는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기존 신한은행은 고객이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으로 타행 이체를 할 경우 건당 500원, 자동 이체할 경우 건당 300원을 받았고, 거래 기준을 충족한 고객에 한해 이를 면제해 줬다.신한은행 관계자는 "대부분의 고객이 이체는 모바일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서 한다"며 "고객의 부담을 줄어주고 모바일 앱으로 유입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신년 벽두부터 신한은행이 이체 수수료를 영구 면제하기로 하면서, 다른 시중은행도 너도나도 검토에 들어갔다. 지난 3일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2023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타행 이체 수수료 무료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이를 검토 중이다.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인터넷은행과 같은 모바일 뱅킹 수수료 무료화에 난색을 표하던 시중은행들이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용이 증가하니 쉽게 내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도 "대면에서 비대면 거래로 움직이고 있는 것에 대한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더 이상 인터넷은행만의 혜택이 아니게 될 것"이라며 "가능한 서비스가 많은 시중은행의 모바일 강화로 '혁신'이던 인터넷은행이 더 이상 아니게 됐다"고 했다.이에 대해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무료로 제공해온 수수료를 유료화할 계획은 없다"면서도 "이런 분위기에서 갑자기 수수료를 무료에서 유료로 돌리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edaily.co.kr 2023.01.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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